1편. 바다를 먹고 자란 아이 — "나는 원래, 아픈 게 뭔지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파파 파르마 키즈오메가3

저는 서울 잠실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제 유년기의 풍경은 한강이 아니라, 부산 앞바다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일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가시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바닷가 도시의 아이로 자라났습니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식탁의 풍경부터가 달랐습니다. 골목 어귀에는 늘 활어가 펄떡였고, 시장 좌판에는 갓 잡아 올린 고등어와 갈치, 멸치, 미역, 다시마가 빼곡히 놓여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부모님은 해산물을 정말 사랑하셨습니다. 일주일에 며칠은 회를 드셨고, 아침상에는 등푸른 생선 구이가, 저녁에는 조개탕이나 해물찜이 자주 올라왔습니다.
저는 그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아이였습니다.
비린 것을 싫어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저는 오히려 회 한 점, 고등어 한 점이 입에 들어올 때마다 "맛있다"를 연발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얘는 진짜 부산 사람 다 됐다"며 흐뭇해하셨고, 그렇게 저는 매일같이 바다의 영양을 온몸에 차곡차곡 쌓아가며 자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유독 건강한 아이였습니다. 환절기마다 줄줄이 감기에 걸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저는 멀쩡했고, 체육 시간에는 늘 앞장서서 뛰었습니다.
피부에는 트러블 하나 없었고, 알레르기라는 단어는 제 사전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아픈 친구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봄만 되면 눈물 콧물을 흘리는 친구, 팔꿈치 안쪽이 빨갛게 갈라져 늘 긁고 있는 아토피 친구, 새우 하나 잘못 먹고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제겐 너무도 낯설었습니다.
짓궂은 마음이 아니라 정말로 궁금해서, 저는 친구들에게 자주 물었습니다.
"그게 정말로 가려운 거야? 어떻게 가려운 건데? 막 참을 수 없어?"
지금 돌이켜보면 무지에서 비롯된 순수한 호기심이었고, 친구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얄미운 질문이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땐 정말로 몰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피부 가려움이 하루를 통째로 망쳐버리는 고통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더더욱 몰랐습니다. 바다가 차려준 그 풍성한 밥상이, 사실은 보이지 않게 제 몸을 지켜주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등푸른 생선 속에 가득한 오메가3, 해조류 속의 미네랄, 조개의 아연과 셀레늄. 저는 그것들을 매일 자연스럽게 흡수하며, 알게 모르게 '염증 없는 몸'을 선물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건강이란 가지고 있을 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공기처럼 너무 당연해서, 잃기 전까지는 그 가치를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는 그 평온한 건강이 영원할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평온한 식탁은, 어느 날 갑자기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그 사건은... — 다음 편에서 시작됩니다.